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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손으로 보다
미술, 손으로 보다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0.19 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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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거제, 촉가미술 '시각을 넘어서'展
▲거제면 읍내로에 위치한 '갤러리 거제’가 지난달 22일부터 촉각미술 ‘시각을 넘어서’展을 진행하고 있다. 정홍연 작가가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화면과 재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으로 보는 미술 감상이 아니라 촉각으로 공감하는 이색전시회가 거제에서 선보여 화제다.

지난 4월말 거제면 읍내로에 개관한 '갤러리 거제(대표 정홍연)’가 지난달 22일부터 촉각미술 ‘시각을 넘어서’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한계로 미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촉각을 통해 미술작품을 연상하고 문화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눈으로 보는 미술 감상이 아니라 촉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촉각미술 작품들로 채워진 특별전이다.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의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느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누구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명문미술대학인 무사시노(武藏野) 미술대학 대학원 예술문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해외에서 촉각미술을 활발하게 연구, 발표하고 있는 정홍연 갤러리거제 대표의 촉각미술 작품 10여점이 선보인다.

정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또 다른 감각기관으로 확장, 시각예술인 그림을 촉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전통옻칠 공예기법을 주로 활용하는데 나전칠기 소재인 자개 등 자연 소재의 질감으로 점·선·면으로 미적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세계흰지팡이의 날(10월 15일)’을 맞아 지난 17일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지회장 김동우) 회원 20여명을 전시회에 초대, 또 다른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시각장애인들의 미술작품 감상을 돕기 위해 정홍연 작가가 직접 큐레이터로 나서 작품의 화면과 기법을 설명했다. 또 이날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으로 감상한 느낌을 실제 미술 작품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 작가는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작품을 접근하기 어렵다거나 무관하다고 잘못 인식되어 온 사회적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로 이번 전시회를 기확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도 장애의 벽을 넘어 새로운 미술세계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비장애인들에게도 상투화된 시각습관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감각을 활용한 지각 체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시각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22일까지 열린다. 기타 자세한 전시문의는 갤러리 거제 사무실 634-1256으로 하면 된다.

▲ 전시작품 감상을 마친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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