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4 08:55 (수)
"편견 없는 따뜻한 공동체 추구"···거제YMCA '사람책 도서관' 개관
"편견 없는 따뜻한 공동체 추구"···거제YMCA '사람책 도서관' 개관
  • 김용운 객원기자
  • 승인 2018.01.10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명 사람책 전시···매일 '정오의 토크콘서트'도 열려
▲ 사람책 도서관 개관식이 8일 열렸다. 첫날 토크콘서트에 사람책 이규환 거제YMCA초대 이사장이 게스트로 나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60권의 책이 모였다. 잉크 냄새 배어있는 글자 빼곡한 종이책이 아니다. 하지만 살면서 체득한 삶의 지혜와 스며든 땀 냄새는 수천 권의 장서를 훌쩍 뛰어 넘는다. ‘사람을 빌려 사람을 읽는’ 사람책 도서관이 해를 넘겨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거제YMCA(이사장 정길호)는 지난 2년간 진행해 온 사람책 도서관을 결산하고 올해 계획을 알리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8일 거제시청 내 시민 휴식공간인 ‘도란도란’에서 펼쳐진 전시회는 오는 12일까지 5일간 계속된다.

8일 열린 ‘개관식’에는 정길호 이사장을 비롯한 YMCA 회원과 청소년, 시민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거제YWCA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4명이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연주로 개관식을 축하하며 손님을 맞았다. 사람책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들의 모임 ‘숙덕숙덕’ 관계자들 모습도 비쳤다.

정 이사장은 개관 인사말에서 “사람책 도서관은 서로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따뜻한 거제사회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평화의 바람, 생명의 물결을 기치로 삼는 와이엠씨에이(YMCA)의 가치와 일치한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책과 독자로 만나 풍부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지난 2년간 6회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에 ‘사람책’으로 참여한 시민 60명의 사진과 프로필, 영상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책은 기자, 농부, 공무원, 사회복지사, 시민단체 활동가, 회사원, 경찰, 작가, 시의원, 간호사, 화가, 목사,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거제고, 중앙고, 옥포고 등 6개 학교에서 진행된 사람책 도서관의 후기와 사람책을 빌려 읽은 학생들의 ‘독후감’ 등 깨알같은 읽을 거리도 많다.

전시회장에서는 매일 12시 30분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매일 1명씩, 5일간 5명의 사람책이 참석해 시민과 대화를 나눈다. 거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음악가 김도연씨가 직접 작곡한 기타 연주로 자리를 따뜻하게 마련한다.

첫날 토크콘서트에는 초대 거제YMCA 이사장을 지낸 이규환 건축사(이상 건축사무소장)가 사람책으로 등장했다. 그는 사람책으로 학생들을 만나면서 ‘능력 있는 건축사이기보다 소신 있는 건축쟁이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그는 YMCA 운동을 4륜마차에 비유하며 “시민운동, 선교, 실무지도력, 유지지도력(후원) 4개 영역 바퀴 중 하나라도 크기가 맞지 않거나 빠져서는 안된다”며 “울림만 있고 동의는 없는 시민운동 단체가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한 하락종 거제YMCA 사무총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더욱 풍성한 사람책 도서관을 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올 한해 더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사람책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사람책 도서관은 2000년 덴마트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것으로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가진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서로간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극복하자는 운동이다. 그런 면에서 직업 체험이나 명사들의 강연과는 질을 달리하는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 사람책 도서관 개관식이 8일 시청 도란도란에서 열렸다.
▲ 개관식에서 정길호 거제YMCA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람책 도서관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YWCA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이 따뜻한 연주회 자리를 만들었다.
▲ 그동안 학생들을 만난 사람책 60명의 프로필이 전시돼 있다.
▲ 사람책을 빌려 읽은 학생들이 남긴 독자후기가 가득 적혀 있다.
▲ 사람책 각각의 개인 액자가 전시돼 있다.
▲ 사람책을 빌려 읽은 학생들이 쓴 '독후감'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 매일 12:30 정오의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음악이 있고 사람책 1명씩이 출연한다.
▲ 자신의 삶을 대여한 사람책 60명.
▲ 자신의 삶을 대여한 사람책 60명.
▲ 자신의 삶을 대여한 사람책 60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